2006년 03월 22일
060322 ::잡담:: 이번 WBC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...
일본이 우승했군요.
/일단 일본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. 선수들은 모두들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에 대한 응대를 받으리라 생각합니다. 감독, 코칭스텝, 그리고 그들을 보조했던 많은 이들에게도 감사합니다. 수고하셨습니다.
/우선 우리가 돌이켜봐야 할 문제를 생각하고 싶습니다.
- 가장 큰 건 박명환 선수의 도핑 의혹일까요? 현재는 의혹 수준에 머물고 있고,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포츠 선수에게 도핑은 사망선고와도 같은 행위라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부분이 가장 껄끄럽군요.
- 일본이 운으로 우승했다, 뭐 그런 면이 있기도 합니다. 대진운이 좋았죠. 미국이 이렇게 바보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?! 미국이 우리한테 질 줄 예상했던 분 많지 않을걸요? 그러면 미국이 멕시코한테 질 걸 예상한 분도 많지 않겠죠? 미국이 바보인 거지 일본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. 오심의 멍에를 뒤집어 쓴 것도 일본이었고요. 우리가 예선에서 일본을 이겼던 건 사실입니다만 이런 대회에서 결과 이상으로 중요한 게 뭡니까. 과정일까요? 그렇다면 과정은 좋았으니 그 과정이 빛바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진 게 억울해서 트집잡거나, 그래도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는 말은 가정일 뿐이니까요. 가정은 하면 할수록 마음을 복잡하게 할 뿐.
- 룰이 이상하다는 말, 뭐 이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. 시드니올림픽 때의 동메달, 작년 야구 월드컵도 떠올려 보세요. 우리 승수 많이 적어요. 그래도 결과 좋았습니다. 시드니는 동메달이고 작년에는 2위였어요. 같은 조끼리의 다시 붙는 건 사실 의외였긴 하지만 처음부터 다들 인정하고 대회가 열렸던 거니 그런 건 인정해야죠. 뒤늦게 불평해봤자 아무 소용 없답니다. 사실 우리 선수단도 준결승 지니까 결승전 전에 한국으로 귀국하고 일본으로 가고 그랬잖아요? 인정할 거 인정했으니 다 일정대로 진행한 거죠. 그러니 구경꾼, 응원단은 조용~
- 결승전 때, 사실 저도 쿠바 응원했습니다. 쿠바가 그러게 야구를 하더라고요. 초반에 되게 허무한 데드볼, 볼넷으로 점수 헌납해놓고 막판에 그 뜨거운 추격전! 진짜 멋지더군요. 자동으로 쿠바를 응원해버렸습니다. 하지만 9회초에는 일본도 응원하게 되더군요. 대놓고 흔들려버리니... 어쨌든 일본이라고 무조건 일본이 이기는 건 싫어! 그건 좀... 뭐 우릴 이기고 갔으니 그게 싫어서 그런 거라면 약간 이해도 갑니다만...
- 매스컴! 이런 기사 뭡니까.
http://news.naver.com/sports/wbc/?ctg=news&mod=read&office_id=109&article_id=0000029107&o=&s1=107&s2=
이치로의 값어치가 오르는 건 이치로가 이번 대회에서 그만큼 잘했고, 또 프로다운 퍼포먼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.
이런 게 바로 자의식과잉이라구요.
이런 기사도 있더군요. 두 기사 다 akachan이 보내준 url이었습니다만 적당히 대조적이면서도 결론은 엇비슷한 독특한 기사들...
http://news.naver.com/sports/wbc/?ctg=news&mod=read&office_id=111&article_id=0000030164&date=20060322
매스컴은 독자가 바라는 문장을 써야할 의무라도 있는 걸까요? 그러지 않을 듯 마지막은 약간 상투적인...
/일본분이 보실 리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생각 좀 해보세요.
- 일단 우승 축하합니다.
- 이건 좀 지나친지 모르겠지만 '차별'에 대한 이야깁니다. 프로는 실력으로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. 맞아요. 실력은 결과로 이어지고 결과가 나쁘면 그다지 좋은 대접도 못 받고, 욕도 좀 먹고 하게 되어있죠. 그런데...
몇몇 재일교포'출신' 선수들, 그리고 대표팀 감독이었던 오사다하루 감독! 이미 이름도 오사다하루입니다. 왕정치가 아니예요. 그런데 왜 결과가 안 좋을 때, 벼랑 끝에 서서 거의 탈락이 확정되어 보일 때는 "선수들 중에 일본인이 아닌 인간이 있으니까 안 되는 거야"라든지 "일단 감독부터 일본인이 아니잖아"같은 소리가 나오는 겁니까. 이건 진짜 해선 안 되는 소리예요!
오사다하루 감독은 그쪽에서 절대 인정하지 않는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기록을 달성하기 전에 부동의 기록을 지켜오던 분입니다. 선수로서도 일류로 존경받던 분이잖아요. 왜 시합 좀 졌다고 차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발언을 내뱉는 거죠? 그런 말을 볼 때면 "우린 차별 안 해"라는 말 못 믿어요! 사실 이게 너무너무 기분 나빴습니다. 下品!
- 이치로의 도발 발언. 사실 자기 스스로의 각오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조금 발언의 주체가 어긋나 있네요. 일단 주어부터 '상대'잖아요? 그 발언이 한국 만을 지칭했다고 보면 조금 오버일 수 있습니다만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건 절대 오버가 아닙니다. 30년 동안 못 이기게 하겠다고 하기에는 최근의 성적도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었는데... 매스컴들은 길길이 너무 날뛰시지만 요 발언은 사실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거 같아요. 대회의 성격 자체를 착각하고 있으신 것 같군요. 기념할 만한 첫 대회부터 아주 싸움조에다가... 이치로 씨 실력은 확실히 좋은데... 조금 소양이나 언어중추 관리를 소흘히 하신 듯... 좀 더 좋은 방법도 있었을 텐데... 어쨌든 30년간 선수생활 혹은 코치, 감독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몸관리하시길! 제자를 키우거나.
- 멕시코에 대한 자세도 그래요. 이건 갑자기 자세가 확 뒤바뀐 경우일까요? 경기 앞두고 연습도 취소한 채 디즈니랜드로 놀러갔다고 툴툴툴툴 "야 걔네가 미국을 어케 이기냐, 연습 예정도 취소하고 디즈니랜드 가서 논단다"라고 무시했던 분들이 "멕시코 쵝오! 야, 쟤네 경제 지원해주자" 그러고 있으니... 암튼 이것도 비호감.
- 멕시코랑 일본도 조금 비교됩니다. 멕시코는 홈런이 2루타로 바뀌었어도 어쨌든 미국 이겼어요. 일본은 미국한테 유일하게 졌고. 이것도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니까 할 말 없는 거예요. 우승했으니 됐죠 뭐?
- 마운드의 깃발, 사실 전 요거 좀 싫었어요. 서재응 선수... 깃발을 꽂기에는 일렀답니다. 게다가 잘 안 서던걸요? 한 번 넘어지는 거 붙잡더군요 !ㅅ!; 그런데요, 일본 분들도 마찬가지예요. 요거 가지고 "암튼 한국 애덜은 개념이 없어요. 무슨 4강에 깃발 꽂고 이건 완전히 일본 도발이잖아"라고 하시는데 아뇨, 우리 목표는 일단 4강이었답니다. 우린 목표 달성해서 일단 조아라 한 것 뿐이에요. 이걸 가지고 일본 도발이라고 하시는 분들, "이치로 발언을 한국이 확대해석해선 화병낸다!"는 소리 뚝!
/우와, 오랜만의 엄청난 장문~_~:
/일단 일본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. 선수들은 모두들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에 대한 응대를 받으리라 생각합니다. 감독, 코칭스텝, 그리고 그들을 보조했던 많은 이들에게도 감사합니다. 수고하셨습니다.
/우선 우리가 돌이켜봐야 할 문제를 생각하고 싶습니다.
- 가장 큰 건 박명환 선수의 도핑 의혹일까요? 현재는 의혹 수준에 머물고 있고,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포츠 선수에게 도핑은 사망선고와도 같은 행위라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부분이 가장 껄끄럽군요.
- 일본이 운으로 우승했다, 뭐 그런 면이 있기도 합니다. 대진운이 좋았죠. 미국이 이렇게 바보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?! 미국이 우리한테 질 줄 예상했던 분 많지 않을걸요? 그러면 미국이 멕시코한테 질 걸 예상한 분도 많지 않겠죠? 미국이 바보인 거지 일본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. 오심의 멍에를 뒤집어 쓴 것도 일본이었고요. 우리가 예선에서 일본을 이겼던 건 사실입니다만 이런 대회에서 결과 이상으로 중요한 게 뭡니까. 과정일까요? 그렇다면 과정은 좋았으니 그 과정이 빛바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진 게 억울해서 트집잡거나, 그래도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는 말은 가정일 뿐이니까요. 가정은 하면 할수록 마음을 복잡하게 할 뿐.
- 룰이 이상하다는 말, 뭐 이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. 시드니올림픽 때의 동메달, 작년 야구 월드컵도 떠올려 보세요. 우리 승수 많이 적어요. 그래도 결과 좋았습니다. 시드니는 동메달이고 작년에는 2위였어요. 같은 조끼리의 다시 붙는 건 사실 의외였긴 하지만 처음부터 다들 인정하고 대회가 열렸던 거니 그런 건 인정해야죠. 뒤늦게 불평해봤자 아무 소용 없답니다. 사실 우리 선수단도 준결승 지니까 결승전 전에 한국으로 귀국하고 일본으로 가고 그랬잖아요? 인정할 거 인정했으니 다 일정대로 진행한 거죠. 그러니 구경꾼, 응원단은 조용~
- 결승전 때, 사실 저도 쿠바 응원했습니다. 쿠바가 그러게 야구를 하더라고요. 초반에 되게 허무한 데드볼, 볼넷으로 점수 헌납해놓고 막판에 그 뜨거운 추격전! 진짜 멋지더군요. 자동으로 쿠바를 응원해버렸습니다. 하지만 9회초에는 일본도 응원하게 되더군요. 대놓고 흔들려버리니... 어쨌든 일본이라고 무조건 일본이 이기는 건 싫어! 그건 좀... 뭐 우릴 이기고 갔으니 그게 싫어서 그런 거라면 약간 이해도 갑니다만...
- 매스컴! 이런 기사 뭡니까.
http://news.naver.com/sports/wbc/?ctg=news&mod=read&office_id=109&article_id=0000029107&o=&s1=107&s2=
이치로의 값어치가 오르는 건 이치로가 이번 대회에서 그만큼 잘했고, 또 프로다운 퍼포먼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.
이런 게 바로 자의식과잉이라구요.
이런 기사도 있더군요. 두 기사 다 akachan이 보내준 url이었습니다만 적당히 대조적이면서도 결론은 엇비슷한 독특한 기사들...
http://news.naver.com/sports/wbc/?ctg=news&mod=read&office_id=111&article_id=0000030164&date=20060322
매스컴은 독자가 바라는 문장을 써야할 의무라도 있는 걸까요? 그러지 않을 듯 마지막은 약간 상투적인...
/일본분이 보실 리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생각 좀 해보세요.
- 일단 우승 축하합니다.
- 이건 좀 지나친지 모르겠지만 '차별'에 대한 이야깁니다. 프로는 실력으로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. 맞아요. 실력은 결과로 이어지고 결과가 나쁘면 그다지 좋은 대접도 못 받고, 욕도 좀 먹고 하게 되어있죠. 그런데...
몇몇 재일교포'출신' 선수들, 그리고 대표팀 감독이었던 오사다하루 감독! 이미 이름도 오사다하루입니다. 왕정치가 아니예요. 그런데 왜 결과가 안 좋을 때, 벼랑 끝에 서서 거의 탈락이 확정되어 보일 때는 "선수들 중에 일본인이 아닌 인간이 있으니까 안 되는 거야"라든지 "일단 감독부터 일본인이 아니잖아"같은 소리가 나오는 겁니까. 이건 진짜 해선 안 되는 소리예요!
오사다하루 감독은 그쪽에서 절대 인정하지 않는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기록을 달성하기 전에 부동의 기록을 지켜오던 분입니다. 선수로서도 일류로 존경받던 분이잖아요. 왜 시합 좀 졌다고 차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발언을 내뱉는 거죠? 그런 말을 볼 때면 "우린 차별 안 해"라는 말 못 믿어요! 사실 이게 너무너무 기분 나빴습니다. 下品!
- 이치로의 도발 발언. 사실 자기 스스로의 각오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조금 발언의 주체가 어긋나 있네요. 일단 주어부터 '상대'잖아요? 그 발언이 한국 만을 지칭했다고 보면 조금 오버일 수 있습니다만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건 절대 오버가 아닙니다. 30년 동안 못 이기게 하겠다고 하기에는 최근의 성적도 그다지 좋은 편도 아니었는데... 매스컴들은 길길이 너무 날뛰시지만 요 발언은 사실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거 같아요. 대회의 성격 자체를 착각하고 있으신 것 같군요. 기념할 만한 첫 대회부터 아주 싸움조에다가... 이치로 씨 실력은 확실히 좋은데... 조금 소양이나 언어중추 관리를 소흘히 하신 듯... 좀 더 좋은 방법도 있었을 텐데... 어쨌든 30년간 선수생활 혹은 코치, 감독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몸관리하시길! 제자를 키우거나.
- 멕시코에 대한 자세도 그래요. 이건 갑자기 자세가 확 뒤바뀐 경우일까요? 경기 앞두고 연습도 취소한 채 디즈니랜드로 놀러갔다고 툴툴툴툴 "야 걔네가 미국을 어케 이기냐, 연습 예정도 취소하고 디즈니랜드 가서 논단다"라고 무시했던 분들이 "멕시코 쵝오! 야, 쟤네 경제 지원해주자" 그러고 있으니... 암튼 이것도 비호감.
- 멕시코랑 일본도 조금 비교됩니다. 멕시코는 홈런이 2루타로 바뀌었어도 어쨌든 미국 이겼어요. 일본은 미국한테 유일하게 졌고. 이것도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니까 할 말 없는 거예요. 우승했으니 됐죠 뭐?
- 마운드의 깃발, 사실 전 요거 좀 싫었어요. 서재응 선수... 깃발을 꽂기에는 일렀답니다. 게다가 잘 안 서던걸요? 한 번 넘어지는 거 붙잡더군요 !ㅅ!; 그런데요, 일본 분들도 마찬가지예요. 요거 가지고 "암튼 한국 애덜은 개념이 없어요. 무슨 4강에 깃발 꽂고 이건 완전히 일본 도발이잖아"라고 하시는데 아뇨, 우리 목표는 일단 4강이었답니다. 우린 목표 달성해서 일단 조아라 한 것 뿐이에요. 이걸 가지고 일본 도발이라고 하시는 분들, "이치로 발언을 한국이 확대해석해선 화병낸다!"는 소리 뚝!
/우와, 오랜만의 엄청난 장문~_~:
# by | 2006/03/22 14:19 | 트랙백 | 덧글(5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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